위대한 개츠비
어렸을 적에 의미없이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 뒤 학창시절 개츠비의 화려함을 탐닉했던 적도 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서른 즈음이 된 나이에.
인물과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서 초반에는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에 걸쳐 앞 부분 30% 정도만 읽고, 다음날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분은 둘의 재회였다.
나머지 70%는 단 두 시간만에 다 읽었다.
예전에 봤던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했고 남은 부분이 많지 않아서 걱정도 하면서
책장을 넘겨야 했다.
책을 다 보고나니 영화를 굳이 볼 필요를 못 느꼈다.
충분했다. 그리고 되도록 짧게 아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 후 며칠 지나 영화를 보았고, 또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엔딩크레딧과 음악이 모두 끝나도록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생각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떤 사고의 사족도 필요하지 않았다.
있는 그래도 흘러간 내용 그대로 그걸로 충분했다.
이것이 클래식의 클래스인가. 혹은
내가 생각의 문을 닫고 있는 것인가.
개츠비의 the greatest는 5년 전 루이빌의 유산 그 자체로 생각하고 싶다.
– 2013. 8. 14
좀 더 사족을 덧붙이자면, 원스(once,2006), 더폴(The Fall,2008), 머드(Mud,2012), …
또 뭐가 있을까, 베스트오퍼(The Best Offer,2014)는 약간 다르긴 한데…
어쨌든 남자의 감성과. 대비되는 여자의 이성 혹은 본성…
개츠비는 그래서 위대하다.
*저 카테고리에 대해선 연구가 더 필요하다.
– 2014. 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