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의 문화 산책,  - 영화

블랙 스완(편집 전)


[블 랙 스 완] 2010_WEBSCR_720p_AC3_XViD-IMAGiNE_avi_000956213 

Black 과 White로 나누어 질 수밖에 없는 주제. 백조와 흑조.
시작부터 검은 배경에 하얀 옷을 입은 주인공이 나타난다. 배역들이 입은 옷의 색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머니도.
또한 화면에 보여지는 컬러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서 하얀 옷을 입고 출근하는 주인공이 지하철에서 어두운 바깥을 볼 때 검은 배경의 유리에 비치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

발레단원들이 모여서 연습하고 있을 때 단장인지 한 남자가 나타나는데  그 남자가 오자 달레단원들은 겉 옷을 모두 벗는다. 노출된다. 공교롭게도 그 남자(토마스)는 목에 검은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
흑조같은 남자와 백조같은 여자의 구도이다.

그리고 이 포스팅에 올라온 마주치는 저 장면이 컬러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백조이자 흑조가 되어야 하는 주인공. 이는 어떻게 하나가 될 것인가.

남자는 앞으로 연출할 백조의 호수에 대해서 말한다.
“우리는 작품을 해체하고 본성의 감정을 진실하게 표현할 거예요”
영화에 대한 의미다. 단지 검과 백의 차이를 보여주는 모던함이 아닌 그 어떤 다른 것을 보여주겠다라는 발레 연출자의 말을 빌려온, 영화를 보여주는 감독의 설명이었다.

하얀 백조를 연기할 때 주인공은 넘어진다. 하지만 검은 흑조를 연기할 때는 완벽했고 관중들은 열광한다.
본래 백조가 완벽했던 주인공이었는데 실제로는 반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왜일까.

넘어졌을 때 여주인공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검은 옷을 입고 점잖은 척 앉아있는 관객들이었다
남자 파트너는 What the fuck 이라고 욕을 한다. 흑조를 요구하는 대상들에게서 백조는 없어진 것이다.

단장은 자신의 집으로 여주인공을 초대하는데 단장은 남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을 한다.
여주인공은 없다고 하고. 옛날에는 많았냐는 질문에 몇 몇이라면서 깊은 관계는 아니었다고 덧붙인다.
그리고 단장은 여주인공의 처녀성을 묻기도 한다.
그 뒤 숙제를 하나 내주는데 집에가서 자신을 터치하라고 주문한다. 그 뒤에 여주인공이 집에서 수음하는 장면이 나오고 성적으로 완전히 개방적인 여주인공의 동료와 더불어 엑스터시도 등장한다.

단장은 처음부터 여주인공의 백조연기는 훌륭하다고 하지만 흑조의 연기는 훌륭하지 않다고 했다.(not perfect)
위에 나열한 대화를 통해 흑조가 되는 법을 가르친다.
이런 외적인 일들로 인해 작동하는 여주인공의 심적 변화는 백조가 흑조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빨간 피가 몸에서 나오고 어느 순간 등에서 나오는 피는 검은 물체로 바뀌어 나온다. 그것은 흑조를 연기할 때 나오는 검은 백조의 깃털과 같은 것이다.
처음에는 원하지 않음에도 피가 흐르는 상태를 보여주다가 마지막에는 반 자의적으로 배에 유리가 찔려 피를 흘리며 눈을 감는다. I was perfect 라고 말하며 눈을 감는다.

영화에는 perfect 란 단어가 여러번 나온다. 

토마스 : 완벽함이란 통제하는 것만 아니야.흘러가게 두는 것이기도 해, 초월이야(ranscendence).
배스 : Perfect? I’m not perfect. I’m nothing.
니나 : I was perfect

해체적 특성을 지닌 포스트모더니즘에서 perfect란 존재하지 않는다.
니나와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퍼펙트는 뭐였을까?
단장은 해체적인 연출을 하자고 했고, 여주인공은 퍼펙트하게 연출했다. 잘 모르겠지만 유추할 만한 장면은 있다. 

영화 중간에 니나의 친구 릴리는 니나에게  “그 단장은 과거에 버린 늙은 여배우를 my little princess 라고 불렀듯이
앞으로 언젠가 너에게도 그렇게 부를 것이다” 라고 말한다. 니나는 그럴 리 없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순진하고 순결한 백조로 비유된다. 

흑조를 완벽히 연기하고 침대(연극도구)에 누워있는 니나에게 단장은 my little princess라고 부르고
니나는  I was perfect라고 말하며 눈을 감는다.

완벽한 흑조가 되면서 흡사 순결성을 잃은 듯한 빨간 피를 보여주며 엔딩하는 것일 수도 있고 백조가 시나리오대로  자결하는 듯한 (실제로 정신착란 중에 유리로 자신의 배를 찔렀기 때문에) 엔딩일 수도 있다.

전자가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perfect인지 후자가 여주인공이 말하고자하는 perfect인지 답은 아마 없을 것이다. 늙은 여배우는 자신이 퍼펙트하지 못했다고 했고 여주인공은 자신이 퍼펙트하다고 했다.
대조 속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2011 봄
수정필요. 편집이 안 된 상태. 3년 지나서 다시 볼 필요가 있음.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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