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 일상의 생각

여자.사람.이야기.

064

남자들 모이면 세 가지 이야기를 한다죠.
축구, 군대 그리고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 ??
아니죠… 마지막은 여자입니다.
여자.. 그 심오한 존재에 대해서.

요즘은 사실
친구들 하나둘 결혼하면서 이런 기회가 줄었죠.
누군가 ‘나의 여자’에 대한 얘기에 귀를 기울일
여유와 기회가 사라졌죠. 누가 들어줍니까.

한낱 술안주 된 지 오래죠.
술안주로 굴러먹는 요깃거리같은 소재
‘나의 여자’란 그런 하위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그렇게 쉽게 소비하는 퇴폐적 소재가 되버렸죠.
씁쓸할 수밖에.
그런데 그보다 더 안타까운 건
나 역시도 그런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
사랑은 이미 사라진 전설같은 존재

태어나 몇 번의 사랑을 했지만
기대만큼 자주 오지 않는 운명이었고
이젠 진정 쉽게 오지 않는다는 느낌.
저 바닥에 떨어진 낡은 수준에서
나의 모든 걸 소멸시킬 최고의 사랑으로
갈 수 있는지 또한 알 수 없으며

어쩌면 두 번 다시 못올 지도 모를
그 미묘한 섭리에 대해서
끄적이는 것. 말하는 것.
이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
고독해서 고뇌하는 것이 아니라,
고뇌할 수 없어 고독한 것이라는 것.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error: Content is protected by la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