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는 언제 없애야하나?
한 번 일어난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두 번 일어난 일은 틀림 없이 세 번째도 일어난다.연금술사에서 읽었던 문구다. 아랍의 속담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한 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한 번 더 일어난다.
이것이 세 번째로 이어질 것인가는 두 번째에 결정하는 것이다.
연금술사를 읽었을 때 쓴 글이다. 15년 됐지만 아직도 난해하다.
한번 일어난 일이 재차발생할 것인지 또 그것이 두 번째인지 세 번째인지 묻고 있다.
한번 일어난 일이 다시 또 일어날 확률은 몇 일까? 그게 중요한가?
…… 사실 중요하지 않다.
하려던 말은 한 번 일어난 어떤 ‘잘못’된 일이 두 번째에도 연이어 발생했다면,
반드시 세 번째 전에는 바로 잡아야한다는 것이었다.
바로 잡거나, 바로 잡을 수 있거나, 바로 잡아야 한다.
이건 내가 주체일 때의 입장이다. 그럼 객체라면 어떨까?
한 번까지는 눈 감아준다는 의미다. 두 번째까지도 관용이 요구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치게 해야만 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 ‘원아웃’이 될 잘못도 있지만
스스로 너그러움을 겸비하려는 마음에 그런 철학을 세웠던 것이다.
그런데 사실 참 쉽지 않다.
“빠질 것 같은 어이는 미리 없애기”
이 또한 내가 쓴 글이 아닌가.
맷돌 손잡이가 빠질 것 같으면, 미리 없애버려야지.
왜 어이 없는 일이 생길 때까지 모르고 있었냐는 것이다.
그럼 어이는 도대체 몇 번째에 없애야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