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마음
나는 괜찮은데 내 마음이 힘들어할 때가 있다.
정말 아무렇지 않은데 왜 심장은 아픈지 불협의 관계에 놓인다.
버스 창 밖 풍경에서 불현간 마음이 흐트러진 때였다.
무엇때문인지 마음이 맘대로 시간을 거슬러갔던 시간.
아무렇지 않게 지나 자연스레 묻어뒀던 일상이
성급하게 아픔이 되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창 밖 풍경들이 의미 없이 스쳐지나가고 기억이 유리창 위로 나타난다.
아픔이다. 몰랐던 상처다. 아니 잊으려했던 옛일이다.
‘사실은’ 혹은 ‘우리는’으로 시작할 이야기가 그렇게 묻혀있다.
나는 괜찮은데 마음은 기억하는 일. 분명히 머리와 심장은 별개인 증거다.
오늘은 조곤히 심장을 따른다.
– 유리창 너머 / 2017.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