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끝의 감정에 대해

인생을 살면서 새로운 어떤 막이 오르는 것에 대한 인식은 대개 이성적이다.
반면 그 막이 끝나 마쳐질 때의 마음은 흔히 감성적이다.
어떤 연유로 바뀌게 되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시작할 때의 일과 사건들, 계획에서
끝으로 오는 과정에서 겪은 사람과 관계들로
대상이 전이되기 때문이 아닐까?

무대 위에서 모든 걸 쏟아붓고 난 후 느끼는 공허함도 비슷하다.
시작은 정신 없는 논리적 리듬 안에서 움직였다면,
끝난 뒤엔 그 사이 놓쳤던 잃어버린 시간을 조명하는 것이다.

ㅡ 끝의 감정에 대해 / 201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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