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사,  합리주의

    프로듀스101

    국내 대중문화에서 정식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은 슈퍼스타K가 최초였다. 반향이 무척 좋았다.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이 출연하는 것도 영향이 컸다. 아직 꿈을 이루지 못한 그들의 도전에 공감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사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편성됐다. 종방이 된 것도 있지만 K팝스타처럼 꾸준히 롱런하는 것도 있다. ‘오디션’으로 설명할 수 있던 이런 기획은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노래 프로그램으로 번지기도 했다. ‘나가수’, ‘복면가왕’, ‘히든싱어’ 등이 그 예다. 타인의 경쟁을 탐미하는 구경꾼의 문화가 점점 증폭했다. 이는 차츰 노래를 넘어 패션·모델, 미용, 조리, 레이싱, 두뇌게임 등 경쟁이 가능한 모든 종목으로 확장했다. 누군가는 도전을 하고 누군가는 평가를 하는 것이다. 대중의 참여정도도 높아졌다. 이제 대중은 기꺼이 인터넷과 휴대폰을 이용해 참여한다. ‘프로듀스101’이 상당히 거북했다. ‘경쟁’의 판을 벌이고 이를 파는 저열한 소비문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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