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물 한 살 때인가, 오늘보다 조금 더 포근한 날씨에
춘천으로 가는 열차에서 창가에 앉은 그 친구가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놀 수 있는 게, 지금이 마지막일지도 몰라’
나는 당시 그 의미를 체감하지 못했고,
어쩌면 지금도 전부 이해못했을 수 있다.
사실 스물 하나인 아이치고는 철이 든 생각이었을 수 있지만
지나고보니 정확하게 맞는 말이었다.
오늘 그 한마디가 들리는 듯
그 말에 담긴 모든 감정들이 소중하게 생각되는 날이다.
– 스물 하나 그리고 서른
20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