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라버건트
너무 바쁜 일상들 속에서 움이나 함으로 끝나는 감정의 낱말들이
사치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내가 느끼는 공허함 그리움 가끔의 우울함도 마찬가지겠지
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랬다
누군가는 여유 속에서 시간을 사치했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돌이켜보면 나름의 바쁜 일상 속에서 그 감정들은 쉬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면 여유와 관계없이도 생겨나는 그 감정 자체가 사치인 것인가
아니면 지나간 시간에 대한 감회가 사치인 것인가
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랬다
누군가 그것을 익스트라버건트라 꾸민다면
나는 좀 더 럭셔리하게 해 볼 생각이다
– extravagant
2010.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