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

[육룡이 나르샤] 해동갑족이 궁금하다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유아인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도 연기가 훌륭한데요.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해동갑족’ 모임에 나가 그들을 꾸짖고 설득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당신들 해동갑족은 몽골의 침략으로 온 나라가 불타고 백성들이 도륙되던 때에도 강화도에 틀어박혀 그저 현실을 통탄하는 시화전이나 열고 있었다고 들었다. 그것 말고 700년 동안 당신들 해동갑족이 나라를 위해 한 게 무엇이냐? 당신들은 자그마치 700년 동안 역사를 방관했다. 아무런 대가도 치루지 않고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렸다. 그것이 해동갑족이다” 

육룡민씨2해동갑족의 수장인 민제의 딸 민다경(공승연 분)과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유아인 분)은 정략결혼을 했습니다. 극중에서 해동갑족은 그 권위가 상당한 것으로 묘사됩니다. 고려 때부터 수백 년간 이어온 가문이죠. 실재한 이름은 아니고 유사한 것으로 삼한갑족(族)이 있습니다. 대대로 문벌이 높은 집안이란 뜻입니다.

그 가문의 수장인 민제, 정확히는 여흥민씨에 대해 간략히 포스팅 합니다.

조선의 시작과 끝에 이들이 있습니다. 여흥민씨는 조선개국부터 등장합니다. 이방원과 대립한 정도전은 ‘사병혁파’를 관철시켜 왕자들이 거느린 사병을 혁파했습니다. 군장비들 또한 모두 불태웠는데 이때 이것들을 숨겨둔 이들이 있었습니다. 민무질&민무구 형제였습니다. 훗날 원경왕후가 될 ‘민다경’의 동생들입니다. 이방원은 이 무기들을 들고 1398년 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켜 정도전 일파를 모두 제거합니다. 사병혁파2차 왕자의 난을 거쳐 왕위에 오른 이방원은 이후 외척을 제거합니다. 원경왕후의 남동생 4명을 숙청했고 이 과정에서 아버지 민제 역시 실의에 빠져 병사합니다. 화려하게 등장해 쓸쓸하게 자취를 감추는 듯했지만 세종 중기에 복권되어 조선말까지 최고의 명문가문이 됩니다.

조선말기에도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명성황후가 민씨입니다. ‘민비’라는 호칭이 논란이 되기도 했죠. 명성황후 죽음은 슬픈 역사로 기록되지만 여흥민씨는 이 시기 세도정치로 막강한 권세를 누렸습니다. 조선후기 왕과 왕자들은 원인불명으로 요절했지만 권세가들의 권력은 한반도 전역을 뒤덮었습니다. 이때 국가요직을 차지한 민씨일족이 1,000명이 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뒤엔 일제강점기가 시작됩니다. 고려와 조선을 지나 이어온 명문 가문이 이 시기라고 무너지진 않겠죠. 안타깝게도 ‘몇몇’ 사람들은 친일의 행적을 남겼습니다. 양자로 입양된 이완용의 양어머니가 민씨입니다. 이완용은 과거시험 점수가 좋지 못했음에도 요직에 임명됩니다. 양아버지 이호준이 민씨정권과 손을 잡은 상태였고 힘을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여흥민씨의 중심인물로 친일파 민영휘와 민원식이 거론되기도 합니다.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기도 했고 여러가지 친일행적을 남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해방 후엔 지금의 대한민국이 시작됐죠. 명망 높고 권세가인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초대 대통령 이승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들 가문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전 잘 모릅니다. 궁금하지만 그걸 캐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저는 단지

민다경으로부터, 오랜 역사로부터, 지금을 한번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해서 포스팅했습니다.

어때요, 해동갑족이 지금도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유아인이 그들에게 한 말은 지금도 유효할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 그들을 어떻게 묘사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지금도 살아있는 권력의 ‘700년 전’일 수 있다는 것을 환기시키고 싶네요. 그리고 한가지, 한 가문에는 수천,수만 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특정인의 잘못으로 그들 전부를 악인으로 매도할 수는 없습니다. 여흥민씨는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수많은 위인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다소 논란이 있지만 애국자 민영환도 있습니다.

이방원과 외척 http://blog.naver.com/taijisun14/110131427991
이완용https://ko.wikipedia.org/wiki/%EC%9D%B4%EC%99%84%EC%9A%A9#cite_note-18
민영휘 http://blog.naver.com/1882yh/30143555650
민영환 https://ko.wikipedia.org/wiki/%EB%AF%BC%EC%98%81%ED%99%98

다음엔 영화 ‘사도’에서 유아인이 분한 사도세자와 민씨의 관계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유아인이 뒤주에서 죽어가던 시기 조선은 후기로, 정치는 세도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유아인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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