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 사랑

사랑은 그렇더라구

13

쁘다는 말은
모르는 사람일 경우 외모만을 말하는거지만
아는 사람일 경우는 다른 거 같아 

쁘다는 아이들과의 첫  만남을 기억하는데
별 다르지 않았거든 

런데 남들이 평범하다고 해도
예뻤던 친구들이 있었어
확실히 예쁘다는 말은 아는 사람일 경우 의미는 다른 것 같아 

르는 어떤 사람이 예쁘다는 것은 강아지가 예쁘다는 말과 같은 거야
그냥 그렇다는거지. 관심이 생기는 것은 아닌 .. 

통 남자들이 섹시한 여자 좋아한다고 그러는데
그것도 강아지를 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해
그냥 그렇다는거지. 깊은 관심이 생기는 것은 아니야 

랑은 본래 관심에서 비롯되는거니깐 ..
예쁘다고 혹은 섹시하다고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니라는거지
돌이켜보건대
그 어떤 사람에게도 만나자마자 바로 깊은 관심이 생기지는 않았거든 

쁜 사람을 알게 됐을 때 관심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아는 사람이 어느 순간 예뻐보일 경우에 관심이 생기는거야
내겐 그랬던 것 같아 

심 .. 그것은 어느순간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아
궁금해지더라구
집에 가면 뭐하는지. 주말에는 무얼하는지

1차적인 관심은 뭘 하는지에 대한 것 같아
오늘은 무얼할건지. 또 내일은 … 미래엔… 말야
그렇다고 사랑에 빠졌다고 보긴 힘들지
그것도 역시 그냥 관심. 호기심일 뿐이야 

러다 문득 무엇을 생각하는지 궁금해지더라구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더라구
보이지 않을 때도 생각한다는 얘기지
그 사람은 지금 무슨 생각을, 무엇을 .. 어떤 고민을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
혼자 생각해보는거야.

런 질문 자체를 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사실.. 궁금해도 혼자 생각하니깐 그렇겠지
묻기 부끄럽잖아

17

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같이 있는 시간이 조금씩 귀해지는 것 같아
보기만 해도 좋아지는 시절이 시작되는거지 

루에 모래시계가 한 번 흐를 만큼의 시간만
같이 이야기를 나눠도 충분할 것 같은 ..
목소리만 들어도 충분할 것 같은 시간들이 있지
그 짧은 향기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시기지
같이 있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전율이 느껴지는 거야 .. 떨리거든 ..
그렇다고 사랑에 온전히 빠졌다고 보기는 어려울 거야

렇게 또 지속이 된다면
하루에 차 한잔이라도 같이 마시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
실제로는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너무 좋아할테지만 말야

이 있고 싶을거야. 손이 차가운지 따뜻한지도 궁금할거야.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아이였을지 궁금하겠지
정말 알고 싶을거야. 좋은 목소리도 계속 듣고 싶을테고
사랑에 점점 빠지고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있지

12
러다가 ..
그 후엔 이제 나를 보게 되는 것 같아
아는 여자가 예뻐보이는 순간부터
나는 한없이 작아지더라구
부족한 것들 투성이 ..
바보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지

비효과 노래 같지 않아?
미안해하고 아쉬워하고 .. 결국 혼자남는일 ..
그러다 간혹 눈물이 날 때도 있지
그러면 이미 언제부터인가 사랑에 빠져있는거야

램과 다르게 나에게만 예쁜 사람도 아니거든
그렇게 슬퍼지는거더라구
눈물이 날 정도로 가슴이 아파올 때가 있더라구
그럼 난 사랑하나보다 라고 생각했어

럴 때 뭐 그냥 이불덥고 눕는거지
답답하고 막막해서 말이야
내 마음 참 한심하더라구 .. 

의 호수로 그 사람을 인도하는 일
분명히 그게 행복을 만들어줄텐데
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면서까지 해야하는 것인지 말이야

.. 그래도 어쨌든 결국은 내눈에 가득찬 아이와 만나게 될 거야.
다른 모든 사람이 평범한 사람으로로 보이게 해줄 유일한 여자
그 예쁜 아이가 내 눈에만 예쁜 사람이었으면 정말 좋겠어

– 엄마, 사랑은 그렇더라구 / 
20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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