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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2013년 ‘쇼코의 미소’ 소설 단편으로 작가세계 신인상에 당선되었고, 매년 개최하는 젊은작가상 작품집에 2014년 ‘쇼코의 미소’와 2017년 ‘그 여름’이 당선하여 수록됐다. 이번에 ‘그 여름’에 더해 6편의 추가 단편 소설을 묶어 낸 것이 ‘내게 무해한 사람’이다. 작가는 여자이며, 나와 같은 나이다. 통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았으나 잘 읽히지 않았다. 어떤 구절들은 꽤 마음에 안들 정도였다. 기술(記述)적인 부분에서 내공이 약한 느낌이었다. 각 단편을 시작하는 도입부도 이목을 끌기에 부족함이 있었다. 스타일 자체가 그런 듯했다. 또는 나의 가독력이 부족해서 그럴 수 있다. 이 때문에 앞에서부터 읽지 못했고, 읽기 쉬운 것부터 골라읽었다. 두 편쯤 읽고 나니 작가의 마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글을 읽지 않았고, 행간에 걸친 마음을 읽었다. 7편에 담은 사건과 이름들은 수식이었다. 가족, 동성친구, 이성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