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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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느낌 담담하게
그냥 그런 느낌. 시간이 지남에 따라 ㅡ 모든 것이 본연의 자리로 ㅡ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 담담한 인생이란 온 몸이 원하는 그 끌림에 반하지 않는 것이다. – 담담하게 2009.12.12 pic by sincereu. Philadelp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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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필요해
당신이 나에게 갖는 생각은 틀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게 말하기 전이거나 혹은 대답을 듣기 전이라면요. 당신이 나에게 바라는 마음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당신의 마음을 소리로 들었다면요. 그러니 우리 대화로 합시다. – 대화가 필요해 2010.01.20 pic by sincereu.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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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 죄악
단테의 신곡(神曲)에 나오는 7가지 죄악 색욕(Lust) . 식욕(Glutony) . 탐욕(Greed) . 나태(Sloth) . 분노(Wrath) . 시기(Envy) . 교만(Pride) . 그러나 너무나 익숙한. – 7가지 죄악 14세기에 쓰인 ‘신곡’은 중세 기독교적 세계관에 근거하였다. 그 의미를 지금의 현실에 대입해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우린 절제의 미를 잃은 지 오래다. pic by sincereu.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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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行雲)
하얀 순수를 쌓은 겨울의 나무들처럼 때묻지 않은 그 무엇이 내 안으로 은연히 녹아들어오면 좋으련만 열구름은 그렇게 여우비를 내리고 있다 – 행운(行雲) 201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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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은
통찰이란 것은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떠한 마음을 품고 있는지 그리고 난 그것을 어떻게 대할지 결정하는 것 – 통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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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done is done.
What’s done is done. What’s past is 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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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립
서른이 이립而立이라고 했던가 而를 耳로 바꾸어 보는 것을 어떨까 소통의 완성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 진실되게 말하는 것보다 가감없이 들어주는 것 – 而立.耳立 2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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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 신루
사실 우리들은 서로 알고 있었다. 그때의 현재에 충실했던 것일 뿐. 인연이라 말했던 수많은 관계들의 무너짐. 외곽에 맴돌다 사라지는 사람들의 모습들. 함께한 많은 이름은 어느 순간 사람들이란 집단 속에 자리하고. 이내 곧 흩날리는 조각이 되어 봄이 지나는 꽃잎처럼 사라진다. 여느 사람과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고. 오늘 헤어짐이 영원한 것이 될지도 모른다는 직감을 묻어두고. 지금과 영원히 마주하지 못할 운명을 체념한다. 실제로 삶의 끝이 그러한 것을 우리가 알듯이. 우리의 조각들도 그러하다. 사실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저 그때의 현재에 충실했던 것일 뿐. .. 나는 우리의 이어짐이 작은 유리틈 사이로 덧없이 빠져가는 모래처럼 흩어지길 바라지 않았다 .. 적어도 나는 그러했다 .. 시간이 지나도 …… – 연(緣)의 신루(蜃樓) 2011.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