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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
널 이해하는 것은 “어쩌면” 한발 물러서서 “네게서” 나를 배제하는 것 “철저히” 전지적 시점이라 “믿고서” 널 인도해 “안전히” 내가 없는 너의 행복을 “인도해 – 설계자 2016.09.28. “널 사랑하는 것은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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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신이시여, 제게 거짓을 선물하지 마시옵소서. 당신께 지은 죄를 참회합니다. 이 모든 것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부디 거짓만은 제하시어 벌을 내리소서. – 부디 나를 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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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
고독해서 고뇌하는 것이 아니고 고뇌하지 못해 고독한 것이다. 오늘은 철저히 고독의 길을 가기로 했다. – 고뇌 / 201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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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사람.이야기.
남자들 모이면 세 가지 이야기를 한다죠. 축구, 군대 그리고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 ?? 아니죠… 마지막은 여자입니다. 여자.. 그 심오한 존재에 대해서. 요즘은 사실 친구들 하나둘 결혼하면서 이런 기회가 줄었죠. 누군가 ‘나의 여자’에 대한 얘기에 귀를 기울일 여유와 기회가 사라졌죠. 누가 들어줍니까. 한낱 술안주 된 지 오래죠. 술안주로 굴러먹는 요깃거리같은 소재 ‘나의 여자’란 그런 하위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그렇게 쉽게 소비하는 퇴폐적 소재가 되버렸죠. 씁쓸할 수밖에. 그런데 그보다 더 안타까운 건 나 역시도 그런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 사랑은 이미 사라진 전설같은 존재 태어나 몇 번의 사랑을 했지만 기대만큼 자주 오지 않는 운명이었고 이젠 진정 쉽게 오지 않는다는 느낌. 저 바닥에 떨어진 낡은 수준에서 나의 모든 걸 소멸시킬 최고의 사랑으로 갈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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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냐며 아주 클래식한 말들을 하더라구요. 훗, 사실 좀 지겹죠? 정작 중요한 건 그게 아니거든요. 공이죠. 축구공부터 가져오고 말해야죠. 그러고 나선 아무 상관 없으니까. 저 이제 곧 찹니다. 놀라지말아요. 조금 출렁일 수 있거든요. 그런 후엔 흔들리지 않을 거예요. 아참, 그거 아세요? 저 학창시절에 학교 대표 골키퍼였음! 체육대회 축구 우승 추가요. 패널트킥도 다 막았죠. 흠, 사실 좀 이기적인가요? 미안해요. 근데 뭐, 착하기 놀이는 볼보이에게나 어울리는 일이죠. – 메리 언 메리드! (Merry Unmarri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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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여자
어떤 사람이 좋냐길래, 달리는 사람이라고. 특이하다고. 헬스장 말고, 술집 말고. 바쁜 것도 아닐 거라고. 심오한 거 아니고. 그냥 갑자기 달리는 여자라고. – 그냥 좋다 /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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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일처제?
일부일처제(一夫一妻制)의 뜻은 무엇일까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한 남편이 한 아내만 두는 혼인 제도’라고 합니다. 과연 이말은 맞습니까? 그럼 일처일부제(一妻一夫制)는 어떨까요? 이 단어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비슷한 말로 일부일부제(一夫一婦制)가 있습니다. 국어사전을 검색하면 일부일처제와 같은 말이라고 합니다. 결국 남는 건 일부일처제입니다. 그렇다면, 일부일처제의 상대어는 무엇입니까? 흔히 일부다처제를 생각하기 나름이죠. 일처다부제가 생각나진 않을 겁니다. 제가 남자라서 그런건가요. 아닐 겁니다. 일부다처제(一夫多妻制)의 뜻은 이렇습니다. ‘한 남편이 동시에 여러 아내를 두는 혼인 제도’. ‘한 남편이 한 아내만 두는 혼인 제도’인 일부일처제와 상대적인 개념으로 보이지 않나요? 위 두 단어의 차이는 ‘한 남편이 여럿의 아내를 소유할지, 한명을 소유할지’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보입니다. ‘소유’는 제가 첨가한 단어입니다만 ‘두는’ 이라는 말 속에 그런 의미가 내포됐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왜 이런 개념이 나왔을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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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렇더라구
예쁘다는 말은 모르는 사람일 경우 외모만을 말하는거지만 아는 사람일 경우는 다른 거 같아 예쁘다는 아이들과의 첫 만남을 기억하는데 별 다르지 않았거든 그런데 남들이 평범하다고 해도 예뻤던 친구들이 있었어 확실히 예쁘다는 말은 아는 사람일 경우 의미는 다른 것 같아 모르는 어떤 사람이 예쁘다는 것은 강아지가 예쁘다는 말과 같은 거야 그냥 그렇다는거지. 관심이 생기는 것은 아닌 .. 보통 남자들이 섹시한 여자 좋아한다고 그러는데 그것도 강아지를 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해 그냥 그렇다는거지. 깊은 관심이 생기는 것은 아니야 사랑은 본래 관심에서 비롯되는거니깐 .. 예쁘다고 혹은 섹시하다고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니라는거지 돌이켜보건대 그 어떤 사람에게도 만나자마자 바로 깊은 관심이 생기지는 않았거든 예쁜 사람을 알게 됐을 때 관심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아는 사람이 어느 순간 예뻐보일 경우에 관심이 생기는거야 내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