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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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
발걸음의 차이였다 부단히 그것을 좁히려 했다 열정의 비결이었다 앞에 보이는데도 그 말한마디 건네기 위한 간격이 좁혀지지 않았다 소리칠 수는 없었다 그것은 마치 무능력의 소치 발걸음을 믿었던 자만도 역시 뛰어야겠다는 마음은 7년 전 해방되면 꿈처럼 달리려고 했지만 내 안의 호소에 그쳤고 곁으로 따라잡아야겠다는 다짐은 기껏 부를 수 있는 거리로 멀어졌고 곧 신기루처럼 흐려졌다. 정지했다 이 발걸음은 어떤 욕欲에 기댄 것이기보다 아이가 엄마를 향해 뛰어가는 일종의 그런 마음이었다 멀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소리를 쳤을까 조금만 천천히 가달라고 말을 했을까 때로 그들이 뒤를 돌아봤던 순간 정작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숨겨야 했다 이유는 모른다 이것은 대화의 문제였다기보다 발걸음의 문제였기 때문에 어쩌면 그역시도 신기루일테니까 한 번쯤은 손짓을 하고 잠깐이라도 그 간격안에 있으려고 한두번은 멈춰주길 바랬다 뒤돌아보지 않는 흐릿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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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는 말로. 행복이란 말로.
우리라는 말로. 행복이란 말로. 희망이란 말로 이야기를 하세요. 당신이 우울할 때는. 삶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으면. 잠시 눈을 감고 마음으로 노래 하세요. 인생은 원래 불안정한 겁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보내주세요. 그리고 다시 후회없는 꿈을 꾸는겁니다.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껏 살아온 날들에 우리가 만나고, 만들어 놓은 것들을 우리는 지켜보고 책임을 질 의무가 있습니다. 지금의 내가 아닌, 어린 시절 웃으며 꿈을 꾸었던 아이가 그리고 그 때는 견디기 힘들었던 그 시련들도 당당히 이겨낸 그 아이가 어느새 지금의 당신이 되었습니다. 지금 다시 힘들고 어렵더라도 당신은 또 그 산을 넘고 있습니다. 당장 일어설 수 없다 하더라도 거울에 비치는 힘겨운 자신을 보기 전에 지나온 당신의 옛모습을 떠올려보세요. 그것은 지금의 당신이 아닌 그 시간 그 추억, 그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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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만났을 때
처음만났을 때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시간이 참 많이 지나도 정말로 또렷하다 그들은 아마도 모를 그 기억들이 내겐 소중해서 글로 남겨놓은 적도 있다 한 번쯤은 그때의 우리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다 그것이 내마음이고 너의 존재에 대한 예찬이라며 웃음지으며 말하게 될테지만 사실은 네가 있어서 고맙고 그 시절이 행복했다는 그리고 처음부터 그것을 직감했다는 내 마음 깊은 곳, 그 자체로 유산을 전하고 싶은 것이었다 – 처음 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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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고구마
뜨거운 고구마를 같이 먹어야 친구다 연인이다 사랑이다 눈이 오는 날 난로가에 앉아 호호 불어가며 뜨거운 고구마를 붙잡고 같이 먹어야 친구다 뜨거운 고구마 호호 불어서 한 입 베어먹을 연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 뜨거운 고구마 201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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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오랜만이야. 매년 여름. 한국에 없는 동안 장마가 끝났지. 4년만이네. 그래서 그냥 좋아해주기로 했다. – 2010.07 또다시 4년만에 찾아온 장마. 매년 여름. 한국에 있는 동안 장마가 찾아왔지. 그런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없다. 그래서 또 좋아해주기로 했다. – 20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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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유
이내 사약을 받는다 해도 곁을 함께 할 사람 원초적인 고독의 이유는 그것의 부재에 있다 해서 더 자유롭지 못하고 더 잘하고 웃으며 배려하는 이중적인 마음의 빈곤 그 끝의 공허함에 있다 오늘도 잠깐의 가을 안에 있다 – 고독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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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평등할까?
시간은 평등할까?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그래서 시간은 모두에게 평등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실제로 그렇다. 결국은 같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류는 이런 시간과의 싸움을 지속해왔다. 그런데, 정말 시간은 평등할까? 어떤 관점에서의 시간은 사실 평등하지 않다. # 죽음 삶의 저편에 있는 그것. 죽음 앞에서 시간은 그 공평함을 잃는다. 그곳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이 세상에서의 시간을 똑같이 썼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다. 인간은 누구나 성장 혹은 노화를 하고 있다. 이 둘은 같을 수도 있고 대립항일 수 있다. 이러한 진행이 멈추는 것, 그것은 바로 정지를 의미한다. 결국 한 인간의 시간은 멈춘다. 피해갈 수 없는 종착지다. 그리고 그 때 시계를 보았을 때 멈춰진 시간의 연일시분초가 같은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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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래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미래를 결정하라! – Peter F. Drucker 인생의 본질은 불안정이다. 인생의 본질이 불안정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맞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미래가 불확실하긴 했지만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했다 – 안철수. 방송과 저서 중 불확실성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 이것이 바로 청춘의 정의다 – 김난도. 아프니까청춘이다 중 (p.60) 시간은 가는게 아니라 오는 것이다. 결국 올 것이 오는 것이 현재다. 올 것이 무엇인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한명의 예언가다. 그리고 준비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는 미래학자다. – 유시범. About me 중 (싸이월드 게시판 2006년 9월 5일) 2011.02 New York, Photography by sincer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