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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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라버건트
너무 바쁜 일상들 속에서 움이나 함으로 끝나는 감정의 낱말들이 사치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내가 느끼는 공허함 그리움 가끔의 우울함도 마찬가지겠지 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랬다 누군가는 여유 속에서 시간을 사치했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돌이켜보면 나름의 바쁜 일상 속에서 그 감정들은 쉬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면 여유와 관계없이도 생겨나는 그 감정 자체가 사치인 것인가 아니면 지나간 시간에 대한 감회가 사치인 것인가 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랬다 누군가 그것을 익스트라버건트라 꾸민다면 나는 좀 더 럭셔리하게 해 볼 생각이다 – extravagant 20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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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꺼두는 것도
해가 지면 노을의 붉은 열정은 내리고 도시의 검은 적막함이 시작된다 어둠이 내려옴과 동시에 불빛은 하나둘 켜져간다 복잡할 때는 하나씩 하나씩 꺼두는 게 좋다 건물과 도시에서 가까운 여러 사람들까지도 그렇게 모두 닫아두었다면 마음에는 적막함이 시작된다 적막과 고독으로 이뤄진 무의 세계는 그 자체로 어둡지만은 않다 부담없이 천천히 그리고 조바심없이 걱정없이 까만 하늘에 별빛을 만들 듯이 하나씩 켜보자 순환하는 도시의 하루처럼 나의 삶도 리듬이 필요하다 가끔은 그렇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삶이다 – 가끔은 꺼두는 것도 2014.07.16 pic by sincereu.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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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
변하지 않고 다시 돌아오는 것들에 염원을 깃들이면 그것을 오랜 뒤 만났을 때 그 꿈은 함께 불어오곤 한다. 그리고는 생동하는 반가움의 미소가 고개를 돌릴 때 넌지시 지금을 스쳐 지나간다. 간혹 그 바람이 망각의 계절 속에 있다 할지라도 어렴풋이 내 안에 자리한 그 우주의 애잎은 싱그럽다. … 높하늬바람이 가을을 만나면 (2017) – 높하늬바람이 가을을 만나면 2009.10.17 pic by sincer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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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느낌 담담하게
그냥 그런 느낌. 시간이 지남에 따라 ㅡ 모든 것이 본연의 자리로 ㅡ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 담담한 인생이란 온 몸이 원하는 그 끌림에 반하지 않는 것이다. – 담담하게 2009.12.12 pic by sincereu. Philadelp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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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필요해
당신이 나에게 갖는 생각은 틀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게 말하기 전이거나 혹은 대답을 듣기 전이라면요. 당신이 나에게 바라는 마음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당신의 마음을 소리로 들었다면요. 그러니 우리 대화로 합시다. – 대화가 필요해 2010.01.20 pic by sincereu.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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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 죄악
단테의 신곡(神曲)에 나오는 7가지 죄악 색욕(Lust) . 식욕(Glutony) . 탐욕(Greed) . 나태(Sloth) . 분노(Wrath) . 시기(Envy) . 교만(Pride) . 그러나 너무나 익숙한. – 7가지 죄악 14세기에 쓰인 ‘신곡’은 중세 기독교적 세계관에 근거하였다. 그 의미를 지금의 현실에 대입해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우린 절제의 미를 잃은 지 오래다. pic by sincereu.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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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行雲)
하얀 순수를 쌓은 겨울의 나무들처럼 때묻지 않은 그 무엇이 내 안으로 은연히 녹아들어오면 좋으련만 열구름은 그렇게 여우비를 내리고 있다 – 행운(行雲) 201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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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은
통찰이란 것은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떠한 마음을 품고 있는지 그리고 난 그것을 어떻게 대할지 결정하는 것 – 통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