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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귀 막힌 사람 자세를 낮추고 귀를 기울일 때 비로서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진정한 대화는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여주는 겸손에서 비롯된다.입으로 한 가지를 말할 때, 귀로는 두 가지를 듣는다. ‘나뿐인’ 사람머리로 계산했을 때 나에게는 손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나의 아픔처럼 생각하는 측은지심. 많은 문 중에서 말문 막는 사람누군가 자신의 주장을 열심히 이야기할 때는 끝까지 들어주어야 한다. 인간미가 없는 매정한 사람인간미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할 때 빛납니다.인간미가 없는 사람은 타인을 존중할 줄 모르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나만을 지키려고 할 때 나는 나날이 약해진다. 타자를 지키려고 할 때 나날이 확실해진다.– 김진영, 아침의 피아노 할 일을 남에게 떠넘기는 저속한 사람‘공유지의 비극’이란 공동체가 함께 사용해야할 자원을 사적 이익을 주장하는 시장의 기능에 맡겨두면 남용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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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는 정원
방송작가에서 정원작가로 변신한 오경아는 현재 대한민국의 대표 가드너 중 한 명이다. 정원관련으로 여러 책도 집필하면서 ‘도서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디자이너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정원생활의 즐거움에 대해 서술한다. 정원일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까지의 과정, 그리고 현재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위로와 치유다. 식물의 태도로부터 배운 삶의 가치관이 글의 곳곳에 배어있다. “온갖 위험과 불안에서 벗어나 쉬고 싶을 때 나는 집이 아니라 정원에 간다. 그곳에 가면 자연의 너른 품 안에서 보호받는 듯 편안한 느낌이 들고, 온갖 풀과 꽃이 친구가 되어준다” – 영국작가, 엘리자베스(1898년) 정원은 오래도록 인간의 쉼터가 되어왔다. 최근에는 정원이나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효과가 있다는 ‘초록효과’가 입증됐다. 이외에도 수많은 이유로 정원은 분명히 인간에게 유익한 곳이다. 우리는 여기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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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의 온도, 그 선언.
언어의 온도(이기주) 자신의 따뜻한 언어가 매력넘치지만 그것을 홍보하기 위해 쓴 글은 아니다. 작가의 솔직한 글 덕분에 글쓴이의 개성을 파악하기 어렵지 않았다. 언젠가 자신의 차가운 말에 대해 성찰해본 적이 있지 않을까. 그곳에서 언어에 대한 철학을 세웠으리라 본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결론이 따뜻하다. 개인주의자 선언(문유석) 본인이 개인주의자였기 때문에 쓴 글인 것은 당연한 이치다. 제목부터 그 의도가 분명하다. 이 책에 ‘좋아요’ 서평을 남긴 손석희 앵커와 유시민 작가도 일정부분 그 의도, 개인주의자로서의 입장에 동감하기 때문으로 본다. 나 역시도 그렇다. 물론 글을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신 분이라 추천한 이유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공동체만을 지향하지도 않을 뿐더러 외로운 늑대가 되려고만 하지도 않는다. 외향과 내성, 독립과 예속은 공존한다. 그 중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것에 조금 더 공감하고 옹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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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라틴어 수업
이 책에 나오는 라틴어 문구들은 작가의 경험과 철학에 스며들어 실체적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나의 삶과 연관하여 글을 하나씩 써보도록 해야겠다. Dilige et fac quod vis.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Hodie mihi, cras tibi. (호디에 미기, 크라스 티비)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죽음) Tempus Fugit, amor manet. (템푸스 푸지트, 아모르 마네트) 시간이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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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어렸을 적에 의미없이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 뒤 학창시절 개츠비의 화려함을 탐닉했던 적도 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서른 즈음이 된 나이에. 인물과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서 초반에는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에 걸쳐 앞 부분 30% 정도만 읽고, 다음날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분은 둘의 재회였다. 나머지 70%는 단 두 시간만에 다 읽었다. 예전에 봤던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했고 남은 부분이 많지 않아서 걱정도 하면서 책장을 넘겨야 했다. 책을 다 보고나니 영화를 굳이 볼 필요를 못 느꼈다. 충분했다. 그리고 되도록 짧게 아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 후 며칠 지나 영화를 보았고, 또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엔딩크레딧과 음악이 모두 끝나도록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생각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떤 사고의 사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