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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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의 세 번째 사건
양치기 소년의 세 번째 사건 첫 번째 사건은 거짓이었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했는데 늑대는 없었고 구조자들은 철수했다. 두 번째도 같다. 늑대는 없었고 거짓만 있었다. 그 다음 실제로 늑대가 나타났지만 구조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 일화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지니고 있다. 이를 안전과 책임의 관점으로 볼 때는 다른 시각이 등장한다. 이미 늑대가 났다고 말하는 사람이 발생한 것에서 이 사건은 시작된다. 첫 번째 소동이 이미 사건인 것이다. 그렇게 두 번 연속 소란이 발생할 동안 책임자는 무엇을 했냐는 말이다. 그것을 방치한 결과가 세 번째에 구조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소동에서 무사고로 이어지는 개연성 없는 이야기를 사건으로 바라보지 않고, 소동 자체를 문제로 인지하고 대처하는 통찰이 필요한 것이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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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생채기
우연히 찾아온 생채기. 혼자만의 감기. 둘러버린 반창고. 모른 채 아문 상처. 시리디 시린 창 끝. 추억하는 모진 심장. 우연의 생채기(1609) /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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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는 언제 없애야하나?
한 번 일어난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두 번 일어난 일은 틀림 없이 세 번째도 일어난다. 연금술사에서 읽었던 문구다. 아랍의 속담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한 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한 번 더 일어난다. 이것이 세 번째로 이어질 것인가는 두 번째에 결정하는 것이다. 연금술사를 읽었을 때 쓴 글이다. 15년 됐지만 아직도 난해하다. 한번 일어난 일이 재차발생할 것인지 또 그것이 두 번째인지 세 번째인지 묻고 있다. 한번 일어난 일이 다시 또 일어날 확률은 몇 일까? 그게 중요한가? …… 사실 중요하지 않다. 하려던 말은 한 번 일어난 어떤 ‘잘못’된 일이 두 번째에도 연이어 발생했다면, 반드시 세 번째 전에는 바로 잡아야한다는 것이었다. 바로 잡거나, 바로 잡을 수 있거나, 바로 잡아야 한다. 이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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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 비우기 말고…
컴퓨터가 인간보다 나은 것은 완전삭제 기능이 있다는 것 인간의 메모리는 휴지통에 있다가 되살아나는 너저분함의 연속 – 휴지통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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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
타협 : ‘앎’으로 포장된 ‘기술’이란 말로 다소 불쾌하고 인정하기 어려우며 마음에 반(反)하는 것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것. 타협하지 않다 : ‘기술’이 없어 달성하지 못하는 어떤 결과에 대한 탓을 사회 또는 타인들(저급한)에게 돌리는 것. – 타협을 권하는 사람들 /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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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조건
죽으려면 혼자 죽지 왜 죄 없는 사람까지 묶어서 데려가나. 죽으려면 같이 죽지 왜 죄 있는 사람을 놓고 가나. – 조건 / 16.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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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는 보통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그 사람을 이용하기 위해 2. 그 사람을 무시하기 때문에 교묘히 혼재돼 있는 경우도 많다. 대개의 경우는 2번으로 포괄할 수 있다. 거짓말이 나쁜 것은 저 이유들 때문이다. 여기서 ‘무시’는 거짓 그 자체를 말하는 게 아니다. 진실을 말했을 때 일어날 상대의 태도나 감정, 그것을 자신의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것을 말한다. 상대는 이해할 깜냥이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거짓말을 하는 본인처럼 ‘똥’으로 생각하는 행동을 말한다. 또한 그 얄팍한 사고방식과 그 멍청한 거짓말 돌려막기를 나중에 들켰을 때, 그 상대에게 뻔뻔할 수 있다는 무시가 추가된다. 왓에버(whatever). 더 심각한 문제다. 결국 거짓말을 했다는 것 자체는 선전포고와 다름 없다. 아니 이것은 일방적인 기습이다.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두 가지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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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
널 이해하는 것은 “어쩌면” 한발 물러서서 “네게서” 나를 배제하는 것 “철저히” 전지적 시점이라 “믿고서” 널 인도해 “안전히” 내가 없는 너의 행복을 “인도해 – 설계자 2016.09.28. “널 사랑하는 것은 “어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