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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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은
통찰이란 것은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떠한 마음을 품고 있는지 그리고 난 그것을 어떻게 대할지 결정하는 것 – 통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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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done is done.
What’s done is done. What’s past is 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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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립
서른이 이립而立이라고 했던가 而를 耳로 바꾸어 보는 것을 어떨까 소통의 완성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 진실되게 말하는 것보다 가감없이 들어주는 것 – 而立.耳立 2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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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하나 그리고 서른
스물 한 살 때인가, 오늘보다 조금 더 포근한 날씨에 춘천으로 가는 열차에서 창가에 앉은 그 친구가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놀 수 있는 게, 지금이 마지막일지도 몰라’ 나는 당시 그 의미를 체감하지 못했고, 어쩌면 지금도 전부 이해못했을 수 있다. 사실 스물 하나인 아이치고는 철이 든 생각이었을 수 있지만 지나고보니 정확하게 맞는 말이었다. 오늘 그 한마디가 들리는 듯 그 말에 담긴 모든 감정들이 소중하게 생각되는 날이다. – 스물 하나 그리고 서른 20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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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음에
군입대 후 집에 돌아오니 그사이 집에서 내 짐들을 정리했는데 창고에 넣어뒀던 그것을 고물상에 팔아버렸다 만원이나 받았을까 버릴 수도 있었던 것을 구태여 집으로 가져온 건데 엄마는 참 로맨스가 없었다 스물이 꾸미는 시절동안 그보다 훌륭한 선물은 없었다 어쩜 그리 좋았을까 지금의 내마음엔 그 투박한 먼지쌓인 물건마저도 없어 오래전의 문을 슬며시 열어보았다 – 그즈음에 20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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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古城
조금은 음산한 꽤 오래된 고성 드라큘라 백작 아주 높은 성벽 조그만 문하나 난쟁이 아저씨 벽은 높아지고 문은 작아지는 황량한 판타지 종탑의 시계종 나즈막히 울며 소름을 치닫고 – 홀로 고성(古城) 20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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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지나 어른에 다다라
서른을 지나 어른에 다다라 사랑에서 나를 좀 더 아프게 했어야 했다는 마음이다. 좀 더 많이 실패했어야 했고 알 수 없는 벽에 더 세게 부딪혔어야 했다. 심장의 울림을 더 뜨겁게 하여 밖으로 내보내 그대로의 감정과 현실을 좀 더 사랑했어야 했다. 나의 심장에게 열어주지 않은 호소 가로막았던 두려움에 죄책감을 느낀다. 이렇게 마른 마음으로 시든 것은 아닐까 현실과 현재에 타협해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 나의 어른이 두려울 지도 모른다. – 서른을 지나 어른에 다다라 201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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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기운이 만연한 어느밤
인생이란 나의 작은 스케치북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나 간단히 그린 사람들의 얼굴들 그리고 그 가운데 나를 그렸다 찬공기가 스치며 하는 얘기를 듣지 못하여 하얀 입김을 내쉬며 걸었다 그리고 “그냥 …” 이라고 말했다 공허한 자조적인 웃음과 탄식의 단어 술기운이 만연한 어느 스물 여덟의 밤에 확실해 진 것은 그것이었다 너라는 이름 뿐이었다 2011.03.26 pic by vhm_al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