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
하나씩 사라지는
재미도 없고 보람도 없고 흥미도 없고 잠도 안오고 미래도 없고 의미도 없고 기쁨도 없고 방이 어둡고 정신도 없고 생각도 없고 멋도 없고 운도 더럽고 느낌도 없고 기대도 없고 시간도 없고 대안도 없고 출구도 없고 책임도 없고 이쯤되면 나도 없다. 우울한 편지 / 2017.08.12.
-
생각을 생산하는 카페
어떤 주제로 단 1회만 미팅하는 그룹을 만들어 볼까한다. 관심 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각자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내 작은 인맥에서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나올지는 모르겠다. 필연히 인맥을 확장시킬 사람이 더 필요할 듯하다. 적극적으로. 주식, 경제, 아파트, 건축, 조경, 공원, 공공성, 철학, 책, 음악, 영화 등등 사회의 시류에 맞게 우리가 가져야할 생각에 대한 정리다. 예술, 문화, 전시, 공연, 광고, 스포츠, 박찬호, 박지성, 정치 등등. 이유는 하나다. 인간은 생각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한다. 생각이야 말로 인간이 가장 쉽고 편하게 생산할 수 있는 산물이다. 1회만 하는 이유도 간단하다. 불필요하게 질질끌지말자는 것이다. 친목회가 아니라는 의미다. 누구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자기소개도 필요없다. 간단히 자기를 알리고 바로 생각을 공유하자. 다시한번 말하지만 친목회가 아니다. 술자리가 아니다. 생각이 필요하다.…
-
생각 그리고 생각하기
생각이 없는 날들이 많아졌다. 생각할 게 너무 많다는 이유로 생각을 안한다. 너무 많은 핑계들. 왜 자꾸 생각을 하지 않을 변명거리들만 들어놓는 것일까. 생각하고 싶다.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생각에는 분명 깊이가 있다. 바다의 깊이에 따라 바다색이 만들어지듯 사람이 가진 철학의 깊이가 사람을 만든다.
-
양치기 소년의 세 번째 사건
양치기 소년의 세 번째 사건 첫 번째 사건은 거짓이었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했는데 늑대는 없었고 구조자들은 철수했다. 두 번째도 같다. 늑대는 없었고 거짓만 있었다. 그 다음 실제로 늑대가 나타났지만 구조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 일화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지니고 있다. 이를 안전과 책임의 관점으로 볼 때는 다른 시각이 등장한다. 이미 늑대가 났다고 말하는 사람이 발생한 것에서 이 사건은 시작된다. 첫 번째 소동이 이미 사건인 것이다. 그렇게 두 번 연속 소란이 발생할 동안 책임자는 무엇을 했냐는 말이다. 그것을 방치한 결과가 세 번째에 구조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소동에서 무사고로 이어지는 개연성 없는 이야기를 사건으로 바라보지 않고, 소동 자체를 문제로 인지하고 대처하는 통찰이 필요한 것이다. 오늘…
-
우연의 생채기
우연히 찾아온 생채기. 혼자만의 감기. 둘러버린 반창고. 모른 채 아문 상처. 시리디 시린 창 끝. 추억하는 모진 심장. 우연의 생채기(1609) / 2017.06.05.
-
what’s done is done
what’s done is done
-
홈페이지 개편 룸페이지
홈(home) 보다는 룸(room)이 친근해서 이름을 바꿨다. 내가 더 자주오지 않을까 해서다. 홈페이지 외양도 바꿨다. 좀 더 간결해졌다. 변화가 필요해서다. 삶은 현재를 꿈은 미래를 시간은 과거를 복잡하게 한다.
-
1과 0 사이
하나도 모른다는 표현 “1도 몰라” 자연히 0으로 떨어지는 표현 그래서 대상을 1과 0으로 나누는 표현 “얄짤없다” 일절(一切)에서 일쩔로 그리고 “짤없다” 1절도 없다는 말 또다시 0으로 떨어지는 말 마음에 든다. 요즘 내가 그렇다 – 일과 영 사이 201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