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 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 일상의 생각

    1년의 소회, 나를 사랑하자.

    지난해 행감과 예산을 거치고, 이번에 결산을 마쳤습니다. 모두 다 뭘 했는지도 모르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에 대한 짧은 소회입니다. 한 마디로는, 오늘은 귀가하는 집에 어머니가 계셔서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마디로는, 너무 많은 마음들이 읽혀지고, 표정과 행동이 따갑게 들려오고요.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 대부분이 불만족과 서운함을 느끼죠. 그 중 단 한 사람도 나의 입장이 되본 적이 없는 환경이죠. 이것은 무엇일까요. 성취가 없는 공허한 고독. 승리라는 것은 애초에 없었지만, 감정적인 방어기제는 패배처럼 느껴지죠.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에서, 그것들을 일일이 풀어줄 수 없는 한계를 앉고, 오히려 감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게 숙명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 길을 가는 것이 무엇을 위함인지, 어떤 결과를 낳기 위함인지 불확실하고요. 씁쓸함 속에서, 이대로 묵묵히 갈 수밖에 없는 인생이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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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 일기

    처음에 대하여,

    모든 현상과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에 대해 서술하기로 했다. 마치 처음인 것처럼 또는 처음의 마음으로… 그래서 처음의 감정은 중요하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고 돌아올 수 없는 감정을 주는 유일한 기회이다. 그것을 기억하는 힘, 처음을 기억하는 힘. 잊지 않아야 할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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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일상의 생각

    사람이 하는 일

    모두가 사람이 하는 일이라 참 어렵다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이들도 사람이고, 저들도 사람이라, 그래서 사람 뜻대로 쉬이 되지 않는 ‘인지상정’인 듯합니다. 각자가 가진 ‘보통의 생각’에서 차이가 나고, 또 내 가족과 나의 입장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는 것 또한 받아들여야할 그들의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순국선열의 선조들에게는 어땠을까요. 어쩌면 일제강점이 더 편했을 사람들과 그렇게 부귀영화를 누렸던 사람들, 동료를 배반하고 나라를 배신한 사람들도 어쩔 수 없었던 각자의 인지상정이 있었다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 사회가 혼란스러운 이유는 사실 국가가 흔들리기 때문이 아니라, 국민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나의 가치와 판단이 나의 욕망과 욕심을 넘어설 수 없는 한계에서 그리고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따르는 명분의 포기를 마음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고의 가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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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 일상의 생각,  - 사랑

    시간이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평소에 알고 있던 삶의 유한有限이 새삼스레 체감될 때 무력감을 느끼곤 한다. 이럴 때 손 내밀어 잡으려는 것은 오로지 무한無限의 산물이다. 공허한 희망이란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한다.    생명이 한시적인데 영원한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죽고 스러져 자취를 잃는데 그 어떤 것이 그곳에 한 톨의 기억을 남길 수 있을까. 결국은 무력감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되돌아가기 일쑤다. 패배자의 모습이 반복된다.   영원하다는 것. 영원하다는 것. 과연 무엇이 영원할 수 있을까. 영원하다는 증거와 맹세만 남기고 흩어져간 많은 약속들을 기억한다. 그들은 모두 사라졌다. 미라를 만들고 냉동인간을 만들다한들 남질 못했다. 그 차가움은 현기증이 나는 강한 햇살 아래에서도 다시는 온기를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생명은 유한하다. 이는 바꿀 수 없는 진리다. 우리의 근원이다. 이러한 근원의 한정에서 태동했고 많은 시간을…

  • 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 일상의 생각

    나다움

    나하나 버티기도 어려운 삶 속에서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다른 이들의 희망을 위해 본인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다. 그런 인생을 사는 사람, 언젠가 그 사람의 길이 ‘성공’이라고 정의했다. 나에게 그 성공의 길은 멀어보였다. 나는 부족하고 더 큰 세상을 볼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내겐 바로 눈 앞에 있는 언덕을 넘기도 버겁다. 나 하나 건재하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오늘 그 생각을 바꾸었다. 가까이에서부터 하나씩 하기로 했다. 적지만 느낀 바가 있고, 대단하지 않지만 들은 바가 있고, 배운 바가 있다. 그렇게 경험해왔다. 현재의 위치에서 나의 본분을 다하고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안녕을 꾀하면서 그 안에서 나답게 하는 것, 그렇게 천천히 ‘성공’의 길로 가는 거다. 타인의 삶을 고려하되, 그 안에서 바로 나답게 살아가는 태도다. 그것이 내가 지향하는 바이고,…

  • 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초보자의 문화 산책

    박찬호 선수 직관 후기(2008년)

    2008년 여름이네요. 오래 전이죠. 찬호팍은 국민 누구에게나 그렇듯 저에게도 우상이었습니다. 불굴의 아이콘이죠. 이 시기는 다저스-텍사스-뉴욕메츠를 거쳐 다시 LA로 돌아온 때였습니다. 등번호 61번을 달고 말이죠. 노장임에도 부상을 털고 구원투수로도 성공한 때였습니다. 저는 2달 가량 뉴욕에 있었고요. LA는 서부죠. 그래서 동부로 원정 오는 일정을 확인했고, 다행히 필리스 원정이 있어서 필라델피아 여행 일정과 맞추었습니다. 표를 어떻게 구했는지 모르겠네요. 인터넷으로 샀겠죠. 그땐 스마트폰이 없었어요. 박찬호 선수는 당시 구원투수로 뛰고 있었습니다. 등판을 할지 안할지 모르는 상황이죠. 그래도 경기 시작 전 볼 수 있을 가능성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뛰었습니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영원한 전설이니깐요. 2008년 8월 24일이었습니다. 하루 전날은 지금은 엄청 유명해진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해서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찬호형님께서 신인 커쇼와 같이 뛴 적이 있다는 것을 아는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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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일상의 생각,  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 사랑

    어느샌가 달리 보이는 것들

      여행을 가고 싶어졌어요. 에펠탑 말고 만리장성 말고요. 타임스퀘어도 아니에요. 그저 기차 안이면 좋겠어요. 스쳐지나가는 나무들 사이 뒤로 잔디밭이 펼쳐지면 좋겠어요. 출구가 보이지 않는 골목길도 좋아요. 지나는 사람들과 뛰는 아이들 사이로 보이는 예쁜 집도요. 유럽식 접시를 깨어 벽 위에 경계용 장식을 하거나 입구 아트리움 바닥에 장식을 해놓은 그런 집이요.   누구나 아는 그런 랜드마크 말고요. 나에게만 다가온 나의 풍경들을 보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여행을 가고 싶어요. 예전엔 ‘어디가고, 어디가야지’ 했거든요. 물론 지금도 가고 싶은 도시는 많아요. 그치만 목적보다 과정에 충실해지고 싶어졌다는 얘기에요. 결과보다 과정에서 우연히 얻어지는 것들이요.   베니스에서 만난 태양, 그 일몰은 정말로 우연히 만났어요. 리도섬에서 산마르코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햇살을 마주보고 발걸음이 멈춰졌어요. 그리고 몇 시간 동안 해가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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