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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 가난한 나의 영혼을 숨기려 하지 않아도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정답이 없는 질문들 나를 채워줄 그 무엇이 있을까 이유도 없는 외로움 살아 있다는 괴로움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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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스무살을 시작했다
지난주 서울에서 멀지 않은 서울로 출장을 가다가 스무살에 살았던 동네로 우연히 접어들었어. 처음 서울 올라와 살았던 곳.. 학교에서 그다지 가깝지도 않았던 곳… 그러다가 문득 참 행운이 깃든 곳이란 걸 알았던 곳이야. 거기서 2년을 살았어. 버스를 타고 학교에 통학했는데 아침에 버스 안을 뚫어지게 보다가 몇 대쯤은 지나보냈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가 아니고, 그 많은 사람 중에 내 사람이 없어서.. 한번은 학교에서 세 시간을 넘게 걸어서 왔던 그곳… 그 전에도 후에도, 앞으로도 다시는 걸을 일이 없는 그곳…. 그길 옆에서 빨간 신호를 보고 멈춰섰어. 그때 우린 걸으며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 변한 것들 사이로 변하지 않고 남은 것들이 감사하게도 기억을 장식해. 케이에프시 할아버지, 어두컴컴한 국민은행, 차 소리에 놀랐던 지하도.. 지방에서 온 촌아이가 불고기버거를 먹다가 소스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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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이야기
어떤 면에서는 자라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것은 순수가 아니라 아픈 병이었다. – 2014. 10. 8.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도, 이미 전진하는 거야! 흘러가기만 한다면, 앞으로 진행하는 거야! 그러기에 살아있다면, 방향만 신경쓰면 돼! 할 수 있겠니? – 2014. 12. 4. 투수는 직구를 가운데에 던질 줄 알아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타자가 칠지 여부는 그 다음의 문제다. 우선, 던져야만 한다. – 2014. 12. 14. 너는너는 너나는너 나는너는 나나는너. [해석] 너는 너는너 나는너, 나는 너는나 나는너. – 2017.3.3. 가을 같은 봄을.. 찬란히 공허한 내 마음을.. – 2018.3. 아주 행복했던 우울한 시간들이 있었다. 또 우울했던 즐거운 시간들이 있었다. – 2018.2.25. 어느 누구도 나에게 잘못한 사람이 없고, 내 용서를 바라는 사람이 없고. 나는 많은 빚을 졌지만 내게 빚을 진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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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의 온도, 그 선언.
언어의 온도(이기주) 자신의 따뜻한 언어가 매력넘치지만 그것을 홍보하기 위해 쓴 글은 아니다. 작가의 솔직한 글 덕분에 글쓴이의 개성을 파악하기 어렵지 않았다. 언젠가 자신의 차가운 말에 대해 성찰해본 적이 있지 않을까. 그곳에서 언어에 대한 철학을 세웠으리라 본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결론이 따뜻하다. 개인주의자 선언(문유석) 본인이 개인주의자였기 때문에 쓴 글인 것은 당연한 이치다. 제목부터 그 의도가 분명하다. 이 책에 ‘좋아요’ 서평을 남긴 손석희 앵커와 유시민 작가도 일정부분 그 의도, 개인주의자로서의 입장에 동감하기 때문으로 본다. 나 역시도 그렇다. 물론 글을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신 분이라 추천한 이유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공동체만을 지향하지도 않을 뿐더러 외로운 늑대가 되려고만 하지도 않는다. 외향과 내성, 독립과 예속은 공존한다. 그 중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것에 조금 더 공감하고 옹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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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길, 아무 장소.
서울로 7017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많다. 공원인지, 고가인지, 길인지, 다리인지, 정원인지..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도 많다. 서울시청 앞 광장은 무엇일까. 스케이트장인가, 잔디밭인가, 시위를 위한 공간인가. 답을 찾는 사람에게는 광장이라고 해야할까? 그렇다면 서울로 7017은 “서울로”라 할 수 있겠다. 해설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한줄을 추가해 도시의 공간이라 답하겠다. 정답을 찾는 키워드는 이것에서 시작한다. ‘서울로’라는 이름은 공간이 나아가야할 목적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중의적 표현 속에 길이라는 의미가 녹아있다. 그렇게 한 줄을 더 추가하면 도시의 공간 중 길의 하나라고 정의할 수 있다. 찻길에서 사람길로, 도시재생의 의미를 담은 공간. 단절된 공간을 이어주는 길. 새로운 시각으로 경관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공간. 새로운 풍경. 서울의 중심에서 그 변화를 감당해야할 공간.. 이 공간의 주인은 누구인가? 시민인가, 관리자인가? 아니면 설계자인가? 누구나 주도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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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더
그냥 이 영화 좋았다. OST도 좋고. 영화 개봉일도 222인데 요즘 내가 숫자 22 좋아하니까. 왠지 어울리는 느낌이고. 이병헌 연기도 참 좋고… 먹먹한 게 참.. 먹먹한 게 좋을 때가 있으니깐 또.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광분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마음 한편에는 분명 저 먹먹한 게 있는 사람이겠지 싶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도 좋았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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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래
검정치마 – 기다린만큼, 더 (0:00) 10cm – 스토커 (4:28) 김진호 – 틈 (8:41) 디에이드 – 너를 그리며 (12:14) 라디 – 여전히 (16:45) Nell – 그리고, 남겨진 것들 (20:45) 박효신 – 추억은 사랑을 닮아 (25:41) 로이킴 – 날 사랑하지 않는다 (31:11) 김연우 – 그대라서 (35:14) 바이브 – 별이 빛나는 밤에 (38:58) 아이유 – 나의 옛날이야기 (44:32) 로이킴 – 어쩌면 나 (48:05) 김범수 – 끝사랑 (51:35) 김동률 – 오래된 노래 (55:47) 어반자카파 – 똑같은 사랑 똑같은 이별 (1:01:01) 디에이드 – 그러지마요 (1:04:58) 이승환 –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1:08:35) 이적 –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1:13:30) 정승환 – 너였다면 (1:18:02) 프리스타일 – Y (1:22:35) 허각 – Hello (1:27:14) K.Will – 별처럼 (1:31:26) M.C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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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라틴어 수업
이 책에 나오는 라틴어 문구들은 작가의 경험과 철학에 스며들어 실체적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나의 삶과 연관하여 글을 하나씩 써보도록 해야겠다. Dilige et fac quod vis.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Hodie mihi, cras tibi. (호디에 미기, 크라스 티비)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죽음) Tempus Fugit, amor manet. (템푸스 푸지트, 아모르 마네트) 시간이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