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초보자의 문화 산책

    2020년 책 읽기

    2020년 읽을 책과 읽은 책들 (5월 기준) ♦ 주제사라마구, 작은 기억들 / 에세이 / 해냄 / 2020.2.26. ♦ 니체의 말, 니체(시라토리 하루히코) / 철학 / 삼호미디어 / 2020.3.10. ♦ 발터 벤야민의 도시산책자의 자유 / 윤미애 / 철학/ 문학동네 / 2020.2.28. ♦ 다산의 마지막 공부 / 조윤제 / 자기계발 / 웅진지식하우스 / 2020.2.28. ♦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20) /  강화길, 최은영, 김봉곤, 이현석, 김초엽, 장류진, 장희원 외 / 소설 / 문학동네 / 2020.4.8. ♦ 짓기과 거주하기 / 리처드 세넷, 임동근 / 인문 / 김영사 / 2020.1.3. ♦ 관료로 산다는 것 / 판수즈(이화승) / 역사 / 더봄 / 2020.1.3.

  • 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 일상의 생각

    나다움

    나하나 버티기도 어려운 삶 속에서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다른 이들의 희망을 위해 본인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다. 그런 인생을 사는 사람, 언젠가 그 사람의 길이 ‘성공’이라고 정의했다. 나에게 그 성공의 길은 멀어보였다. 나는 부족하고 더 큰 세상을 볼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내겐 바로 눈 앞에 있는 언덕을 넘기도 버겁다. 나 하나 건재하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오늘 그 생각을 바꾸었다. 가까이에서부터 하나씩 하기로 했다. 적지만 느낀 바가 있고, 대단하지 않지만 들은 바가 있고, 배운 바가 있다. 그렇게 경험해왔다. 현재의 위치에서 나의 본분을 다하고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안녕을 꾀하면서 그 안에서 나답게 하는 것, 그렇게 천천히 ‘성공’의 길로 가는 거다. 타인의 삶을 고려하되, 그 안에서 바로 나답게 살아가는 태도다. 그것이 내가 지향하는 바이고,…

  • 초보자의 문화 산책,  - 음악

    이문세, 그녀의 웃음소리뿐(코스모스)

    나의 마음속에 항상 들려오는 그대와 같이 걷던 그길가에 빗소리 하늘은 맑아있고 햇살은 따스한데 담배연기는 한숨되어 하루를 너의 생각하면서 걷다가 바라본 하늘엔 흰구름은 말이없이 흐르고 푸르름 변함이 없건만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 너는 무슨말을 했던가 어떤 의미도 어떤 미소도 세월이 흩어가는걸 어느 지나간날에 오늘이 생각날까 그대 웃으며 큰소리로 내게 물었지 그날을 지나가고 아무 기억도 없이 그저 그대의 웃음소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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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자의 문화 산책,  - 음악

    비긴어게인3, 나폴리

    비긴어게인(JTBC)은 전 시즌 거의 대부분 봤다. 그중에 소장할 단 한 편만 선택한다면 시즌3의 세 번째 나폴리편이다. 갑작스럽게 변경된 장소, 늦게 시작된 공연.  이 방송을 볼 때 내 마음이 그랬는지, 이날의 선곡들이 그랬는지.. 가수들의 마음이 그랬는지 아니면 나폴리라서 그랬는지.. 감성적 배경이 좋았던 공연이었다. 울림이 상당히 컸다. 그래서 요즘도 가끔 보고 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 마음에 와닿는 세상의 유일한 존재다. [공연곡] 마음으로만 – 박정현  [영상] Real – 임헌일, 김필 오랜 날 오랜 밤 – 이수현, 김필 Delicate – 김필 난치병 – 하림  [영상] Shallow – 박정현, 헨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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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초보자의 문화 산책

    박찬호 선수 직관 후기(2008년)

    2008년 여름이네요. 오래 전이죠. 찬호팍은 국민 누구에게나 그렇듯 저에게도 우상이었습니다. 불굴의 아이콘이죠. 이 시기는 다저스-텍사스-뉴욕메츠를 거쳐 다시 LA로 돌아온 때였습니다. 등번호 61번을 달고 말이죠. 노장임에도 부상을 털고 구원투수로도 성공한 때였습니다. 저는 2달 가량 뉴욕에 있었고요. LA는 서부죠. 그래서 동부로 원정 오는 일정을 확인했고, 다행히 필리스 원정이 있어서 필라델피아 여행 일정과 맞추었습니다. 표를 어떻게 구했는지 모르겠네요. 인터넷으로 샀겠죠. 그땐 스마트폰이 없었어요. 박찬호 선수는 당시 구원투수로 뛰고 있었습니다. 등판을 할지 안할지 모르는 상황이죠. 그래도 경기 시작 전 볼 수 있을 가능성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뛰었습니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영원한 전설이니깐요. 2008년 8월 24일이었습니다. 하루 전날은 지금은 엄청 유명해진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해서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찬호형님께서 신인 커쇼와 같이 뛴 적이 있다는 것을 아는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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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 일상의 생각,  - 사랑

    어느샌가 달리 보이는 것들

      여행을 가고 싶어졌어요. 에펠탑 말고 만리장성 말고요. 타임스퀘어도 아니에요. 그저 기차 안이면 좋겠어요. 스쳐지나가는 나무들 사이 뒤로 잔디밭이 펼쳐지면 좋겠어요. 출구가 보이지 않는 골목길도 좋아요. 지나는 사람들과 뛰는 아이들 사이로 보이는 예쁜 집도요. 유럽식 접시를 깨어 벽 위에 경계용 장식을 하거나 입구 아트리움 바닥에 장식을 해놓은 그런 집이요.   누구나 아는 그런 랜드마크 말고요. 나에게만 다가온 나의 풍경들을 보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여행을 가고 싶어요. 예전엔 ‘어디가고, 어디가야지’ 했거든요. 물론 지금도 가고 싶은 도시는 많아요. 그치만 목적보다 과정에 충실해지고 싶어졌다는 얘기에요. 결과보다 과정에서 우연히 얻어지는 것들이요.   베니스에서 만난 태양, 그 일몰은 정말로 우연히 만났어요. 리도섬에서 산마르코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햇살을 마주보고 발걸음이 멈춰졌어요. 그리고 몇 시간 동안 해가 완전히…

  • - 영화,  초보자의 문화 산책

    조커

    2019. 10월 [이미지는 추후 엔딩부분 차량 위에 일어선 사진과 포즈로 바꿀 예정] ‘조커’라는 악당의 탄생 배경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그는 영화 역사상 최악질의 범죄자다. 이제와서 나쁜 사람이 된 배경을 탐구하는 것인데, 태생적인 한계점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이유가 됐든 결과는 이미 ‘범죄자’다. 여러 가지 상황설정을 통해 나름의 명분있는 전개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 설정은 사실 뻔하게 예측가능한 것들이다. 그럼에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음은 그것이 충분히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권력자에 의해 피해를 본 경험은 흔한 설정 중 하나다. 그들은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파탄나게 만든다. 왕권시대와 독재시대뿐만 아니라 민주화가 이룩된 현재에도 일어나는 일이다. ‘권력’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영화의 주된 소재가 된다. 어쩌면 이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할지도 모를…

  • 초보자의 문화 산책,  - 영화

    미드소마

    2019. 7월 한 집단의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이 사용하는 외부인들에 대한 이야기. 집단에 속한 그룹(갑:권력&기득권)과 아닌 그룹(을:초대자)이 나뉘어 전개된다. 갑은 그 사회의 모든 것을 주관한다. 심지어 삶과 죽음 조차도 계획한다. 하물며 법과 제도 그리고 모든 일상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아무 의심없이 초대된 순간 이미 그 안에 있게 되었다. 수백년간 이어온 그들의 문화를 처음 접하는 주인공들은 적잖이 당황하고 충격에 빠진다. 그러나 그 순간부터 그것이 옳은지 아닌지는 판단할 수 없다. 판단할 수 있는 자격도 없고, 비판할 수도 없다. 그들은 단지 축제를 위해 방문객 신분에 주어진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처음 접하는 생소한 문화에 적응하기는 어렵다. 그렇게 적응하지 못하고, 실수를 하고, 그들의 법을 어기면서 그 집단에서 차례로 하차하게 된다. 협조하지 않는 자는 제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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