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보자의 문화 산책,  - 영화

    기생충 리뷰 초안

    지난 목요일 개봉 때 본 것을, 지금 생각나는 대로 정리했다. 한 번 더 보고 정리하려고 했는데 우선 떠오르는 것을 써둬야겠다. 우선 영화에 대한 감상평은 조여정의 멘트로 대신하고 싶다. 지금 정확히 생각은 안나는데 “깔끔하다”. The simple is the best. 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고, 디테일 마저도 깔끔하다. 웃음으로 시작해서 비극으로 치닫는 순간까지 관객들의 마음과 감정은 자연스럽게 바뀐다. 거기에 주안점이 있다. 쓰레기통 속 화장지에 케쳡을 뿌린 모습에서 나도 웃었다. 이게 과연 웃을 일인가 싶지만, 감독은 관객이 기어기 웃게 만든 것이다. 그 웃음의 정점이 그 장면이었다. 바로 그게 가족 전부를 그 집에 들어오게 한 마지막 계획이기도 했다. 그런 웃음이 비극으로 이어지는 계기는 뭐였을까. 우선은 지하에 사람이 더 있다는 설정에서 그들의 비극을…

  • - 책,  초보자의 문화 산책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귀 막힌 사람 자세를 낮추고 귀를 기울일 때 비로서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진정한 대화는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여주는 겸손에서 비롯된다.입으로 한 가지를 말할 때, 귀로는 두 가지를 듣는다. ‘나뿐인’ 사람머리로 계산했을 때 나에게는 손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나의 아픔처럼 생각하는 측은지심. 많은 문 중에서 말문 막는 사람누군가 자신의 주장을 열심히 이야기할 때는 끝까지 들어주어야 한다. 인간미가 없는 매정한 사람인간미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할 때 빛납니다.인간미가 없는 사람은 타인을 존중할 줄 모르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나만을 지키려고 할 때 나는 나날이 약해진다. 타자를 지키려고 할 때 나날이 확실해진다.– 김진영, 아침의 피아노 할 일을 남에게 떠넘기는 저속한 사람‘공유지의 비극’이란 공동체가 함께 사용해야할 자원을 사적 이익을 주장하는 시장의 기능에 맡겨두면 남용하여…

  • 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 일상의 생각

    폭로와 폭력 사이의 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저는 이렇게 믿어왔는데 맞습니까? 참인가요? 그렇다면 어떤 임금이었죠? 분명히 설화 안에서는 사실로 보이거든요. 그럼 목격자는 누구였죠. 이발사? 맞습니다. 마침 혼자였고요.  그 사람은 사실을 말했을까요? 믿습니까? 만약 거짓말을 했다면요. 여전히 참일까요? 모르는 거지요. 언제부터 ‘폭로’가 참이 되었을까요? 네, 폭로는 감춰진 사실을 드러낸다는 뜻의 단어입니다. 그런데 이 ‘폭로’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면서 단어의 신뢰도가 떨어진 것이 현실이죠. 반면 ‘해명’은 핑계에 가깝게 느껴지죠. 이는 분명 기울어진 대립입니다. 사실의 개연성을 살피는 것과 그것이 참이 되는 것은 엄연히 다르죠. 아무렇게나 쏟아내는 어뷰징 기사들과 그것을 즐겨 담아내는 우리는 이런 불확실의 위협에 노출돼 있어요. 또한 우리는 누군가의 폭로를 자신의 처지와 생각에 맞게 믿는 경향이 있고요. 더 많은 폭로가 거듭될수록 그에 호응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것이 기울어지는 원인이…

  • 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 일기

    하루도 감사하지 않은 일이 없다.

    문득 감사한 일들이 많았다고 느껴진다. 미래를 위해 필요한 과거를 정리하면서 느낀다. 하나씩 돌이켜보니 정말로 감사한 일이 많다. 나 스스로에게도 감사하다. 포기하지않고 나아온 것에 대해 대견하다. 그리고 함께 해준 많은 일들과 사건들 그 시간들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 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 일기

    [내 이야기] 집과 직장 / 서쪽이 길하다.

    성인이 된 이후의 나의 거주지는 대체로 서쪽으로 이동한다. 스무살에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터를 잡았고, 군 제대 후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자취를 했다. 졸업 후에는 친형과 함께 안양 인덕원에서 살았다. 그 다음은 관악구(중앙동, 신림동, 대학동, 서울대)에 4년 있었다. 그리고 여기 마포구 아현동으로 이사한다. 이때는 아주 미세하게 서쪽으로 이동했다. 최초 월세 10만원짜리 집에서, 다음은 전세 3,500만원 집으로, 안양 인덕원 아파트는 당시 시세로 6억~7억 정도 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형이 결혼하면서 나는 다시 원룸으로 이사했다. 관악구에서는 전세 4천~5천 정도였고, 서울대 기숙사에도 잠시 살았다. (대학원 1학년 때 신림동에서 살았던 집이 WORST였다.) 대학원 졸업 후 본가와 집을 합치면서 지금의 마포구로 이사왔다. ‘마래푸’라는 단지로 왔는데 처음에 4억도 안되던 집이 지금은 10억을 넘어섰다. 역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직장 위치는 용인시 처인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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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끝의 감정에 대해

    인생을 살면서 새로운 어떤 막이 오르는 것에 대한 인식은 대개 이성적이다. 반면 그 막이 끝나 마쳐질 때의 마음은 흔히 감성적이다. 어떤 연유로 바뀌게 되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시작할 때의 일과 사건들, 계획에서 끝으로 오는 과정에서 겪은 사람과 관계들로 대상이 전이되기 때문이 아닐까? 무대 위에서 모든 걸 쏟아붓고 난 후 느끼는 공허함도 비슷하다. 시작은 정신 없는 논리적 리듬 안에서 움직였다면, 끝난 뒤엔 그 사이 놓쳤던 잃어버린 시간을 조명하는 것이다. ㅡ 끝의 감정에 대해 / 201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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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세이, 나다움에 대해,  - 일상의 생각

    제주에서 온 감귤 한 상자에 담긴 농부의 마음

      아는 분을 통해서 제주에서 귤 한상자가 왔는데 생긴 것들이 다 올망졸망하다. 그런데 색깔이 노랗다가 푸르스럼하고 까맣기도 하다. 게다가 왜 이렇게 상처도 많은지 먹을 수는 있을지 싶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올해 세 번이나 온 태풍이 모두 제주를 지나갔던 게 생각난다.   귤을 수확하던 농부가 태풍 앞에서 얼마나 마음 졸였을지 생각하면 애처롭다. 그리고 이 귤들을 담는 심정은 또 어떠했겠는가. 사연을 상상하니 작은 귤 하나에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못생기면 어떻고 맛이 없으면 어떤가. 그래도 이렇게 내게로 와 값어치를 충분히 했음이 고마운 일이다. 201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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