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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London
런던 랜드스케이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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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
우울함을 가져달 줄지도 모를 것이란 말을 듣고 보았다. 다행히 담담히 영화를 음미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깊은 우울함은 없었다. 이 영화는 아래의 사진 한 장으로 모두 설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각자의 머리 위에 있는 달의 모양은 제각각이다. 그리고 그림자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난 이 영화를 아이의 관점으로 해석해보았다. 아이의 입장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아이가 가운데 서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아이는 망원경을 보는 것에 관심을 가졌고, 달의 크기를 가늠하는 기구도 만들어낸다. 그 기구는 하나는 아빠가 하나는 엄마가 사용하게 된다. 관심이 많았던 아이는 분명히 자신의 눈으로 보름달(멜랑콜리 행성)을 볼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결국 보지 않았다. 부모님은 잠이든 아이를 깨워 밖으로 데려오지만 깰 법도 했던 아이는 깨지 않았다. 눈만 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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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어렸을 적에 의미없이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 뒤 학창시절 개츠비의 화려함을 탐닉했던 적도 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서른 즈음이 된 나이에. 인물과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서 초반에는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에 걸쳐 앞 부분 30% 정도만 읽고, 다음날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분은 둘의 재회였다. 나머지 70%는 단 두 시간만에 다 읽었다. 예전에 봤던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했고 남은 부분이 많지 않아서 걱정도 하면서 책장을 넘겨야 했다. 책을 다 보고나니 영화를 굳이 볼 필요를 못 느꼈다. 충분했다. 그리고 되도록 짧게 아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 후 며칠 지나 영화를 보았고, 또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엔딩크레딧과 음악이 모두 끝나도록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생각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떤 사고의 사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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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편집 전)
Black 과 White로 나누어 질 수밖에 없는 주제. 백조와 흑조. 시작부터 검은 배경에 하얀 옷을 입은 주인공이 나타난다. 배역들이 입은 옷의 색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머니도. 또한 화면에 보여지는 컬러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서 하얀 옷을 입고 출근하는 주인공이 지하철에서 어두운 바깥을 볼 때 검은 배경의 유리에 비치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 발레단원들이 모여서 연습하고 있을 때 단장인지 한 남자가 나타나는데 그 남자가 오자 달레단원들은 겉 옷을 모두 벗는다. 노출된다. 공교롭게도 그 남자(토마스)는 목에 검은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 흑조같은 남자와 백조같은 여자의 구도이다. 그리고 이 포스팅에 올라온 마주치는 저 장면이 컬러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백조이자 흑조가 되어야 하는 주인공. 이는 어떻게 하나가 될 것인가. 남자는 앞으로 연출할 백조의 호수에 대해서 말한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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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간다
벚꽃 잎들이 날리더니 어느새 봄이 끝났나보다 햇볕 쨍 현기증이 날 듯 이렇게도 빨리 가버릴 듯하구나 그리도 짧게 향기만 남기고 기다리지 않았던 것이 떠난 후 느끼는 공허함이랄까 다음을 기약해야겠지 그렇게 또다시 올 것이 분명하니깐 그치만 지금과는 분명히 다를텐데 – 봄날은간다 20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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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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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적 리트머스
5는 2로, 10은 13으로 간주된다. 중성의 기준을 가진 각자는 타인의 벗어남에 그리 관대하지 않다. 옮기고 추측하고 확대하고 확정지으면서 끝내는 극단으로 밀어버린다. 결국 정확히는 7을 말하지 못한 사람의 잘못이 된다. 좋은 일도 과장하기 마련이지만 보통은 반대다. 그런 일들에 디테일이란 배려는 없다. 모호함은 극단화 된다. – 이중적 리트머스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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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해요
커피 한 잔 미각의 허상 마땅치 않은 미묘함 속 사람에 요동치는 한 잔의 공감 하루 단 3분 자판기 앞이라도 오늘을 기대는 그런 사람 – 커피 한 잔 해요 2013.03